네팔 대홍수, 빙하호 아닌 암벽 붕괴가 원인으로 분석

네팔 홍수 원인, 빙하호 아닌 5000m 산사면 붕괴로 확인 기후변화로 더 불안정해진 고산지대, 재난 감시의 새 기준을 보세요

지난달 네팔과 중국 국경에서 발생한 대홍수는 빙하호가 터진 것이 아니라, 해발 5000m가 넘는 산사면의 거대한 암벽과 빙하가 함께 무너지며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연구 네트워크 WWA는 위성 자료와 기상·빙하·지질 정보를 종합해 이런 결론을 17일 공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고는 랑탕 리룽 북사면에서 약 2㎢ 규모의 암벽과 빙하가 한꺼번에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물질은 계곡으로 떨어진 뒤 물과 토사를 끌어들여 거대한 토석 홍수로 커졌고, 약 22㎞ 떨어진 지역까지 7분 만에 도달했다. 초기에는 빙하호 붕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분석 결과 산에서 먼저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는 기후변화가 이 재난을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온난화가 산사면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은 크다고 봤다. 기후변화로 사고 직전인 78월 기온이 약 1.5도 높아졌고, 고산지대의 얼음이 녹으면서 암석을 붙잡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빙하 후퇴와 영구동토 해빙도 사면 붕괴 위험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고산 지역 재난 감시 체계를 넓혀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빙하호와 하천뿐 아니라 빙하, 영구동토, 산사면의 변화까지 함께 살피는 통합 감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